영화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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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도에 개봉한 영화라고 한다.

내가 앞가림 못할 때.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아님 고등학교 때 였던 것 같다.

밤 늦게 부모님이 안계실 때면 영화 채널에서 하는 19금 영화를 다른 방에서 컴퓨터 하고 있는 동생 몰래 볼륨을 줄여 보곤 했다.


그러다가 보게 된 영화이다. 베드신이 정말 노골적이다.

완전 나체신도 많이나온다. 티비에서 방송하는 거라 뿌옇게 처리를 한 상태지만.


그 때는 전체적인 스토리 보다 베드신에 집중했다.

지금도 어리지만 그 때는 더 어렸다. 감정의 흐름보단 베드신의 흐름을 더 따라갔다.

블로그 리뷰를 보다보니 상당히 감성적인 영화라고 했다.

난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소녀가 중국을 떠나며 배의 난간에 기댄 장면만 좀 아련하다 라고만 생각했다.

씨네프에서 해줘서 다시 보게되었다.

좀 다르게 다가왔다.

베드신에도 눈이 가긴 갔지만.

사랑이 아니라고 계속 스스로에게 거짓말 하다가 결국 그와 헤어지고 프랑스로 돌아가는 배 안에서 왈츠를 들으며 깨닫는다.

그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소녀가 늙어서 할머니가 되었을 때 그에게 전화를 받는 장면이다.

그는 돈이 많지만 전부 아버지 돈이어서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소녀를 잡지 못하고 집안에서 정해주는 여자와 결혼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뒤 그는 부인과 프랑스로 가게되고 할머니가 된 소녀에게 전화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고 있고, 죽을 때까지도 그녀를 계속 사랑 할 것이다 라고 한다.

참 애틋하다.

근데 번지점프를 하다 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그럼 현재 부인은 도대체 뭐가 되지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내내 잔잔하고 끝에는 먹먹해진다.

요즘 자꾸 주인공보다 주인공 주변 사람한테 감정이입하게 된다.

그래도 영화 정말 좋았다. 요즘 영화들은 억지감동, 억지웃음을 주려해서 거부감이 들었는데 그것과는 다른 감동. 좋다.

다른 여자와 살아도 죽을 때까지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나랑 헤어지면 그냥 나를 잊는게 더 좋다.


현재에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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